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건물 옥상에서 연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의대생의 재판에 피해자 아버지가 출석하여 “피고인이 딸을 가스라이팅했다”면서 엄벌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의 형사합의27부의 심리로 지난 21일 열린 최모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한 피해자 아버지는 “최씨는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 돌아와서는 안되는 중범죄자”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재판의 피의자인 최씨는 지난 5월 6일 강남역 인근의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인 B씨를 흉기를 사용해 목과 얼굴 부위 등을 찔러서 살해한 혐의를 받아 구속 기소됐습니다. 최씨는 지난 4월 양가 부모님 모두에게 알리지 않고 피해자인 B씨와 혼인신고를 했습니다. 뒤늦게 이 사실을 파악한 피해자의 부모님은 최씨와 B씨에게 혼인 무효 소송을 진행하라고 요구했다고 합니다. 최씨는 결별 문제 등으로 인해 갈등이 심해지면서 여자친구인 B씨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합니다.
피해자의 아버지인 A씨는 “피고인은 의대를 졸업한 후 병원을 운영하기 위해 돈이 필요했고, 제 도움으로 건물을 마련하려고 했다. (피해자인 딸이) 유학을 갈까봐 혼인으로 구속해두고 유학 중간에 일시 귀국하여 출산을 하고 다시 유학가는 시나리오까지 딸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세뇌했다”라고 하면서 “딸을 가스라이팅해서 혼인신고를 했다. 이후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혼인신고한 사실을 말한 딸을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A씨는 “딸이 숨진 이후에 108일이 넘도록 고통이 쌓이고 쌓여서 감정이 폭발하기 일보 직전인 것 같다”라면서 “딸을 지키지 못한 부모라는 굴레에 갇혀서 가족이 겪고있는 고통은 막막하고 이 고통의 끝이 있는지 길고 긴 터널 속에 갇혀있다”라고 했습니다. 이어서 “피고인이 사회에 돌아와서는 절대로 안된다는 사실만은 판사님께 말씀드리고 싶다. 제 가족은 피고인과 함꼐 살아갈 수가 없기에 그가 사회로 돌아오는 것을 앞장서서 막을 것”이라고 하면서 눈물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 재판에는 피고인인 최씨의 어머니도 증인으로 출석해서 “당사자끼리 너무나 추억으로 생각하고 (혼인신고를 했을 수 있다)”라고 하면서 “피해자의 아버지가 혼인무효소송의 소장을 학교로 보낸다는 등의 말이 위압적으로 느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유가족께 너무 죄송하고 잘못했다. 제 아들을 대신해 용서를 구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재판부에서는 피고인 최씨 측이 요청한 정신감정을 받아들였는데요. 검찰 수사에서 피고인 최씨의 심리분석을 한 결과에 따르면 사이코패스 진단 기준에는 미치지 않지만, 폭력범죄의 재범위험성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의대생의 살인으로 주목을 받았던 사건이었는데요. 다음 재판은 10월 7일로 예정되어있다고 합니다. 흉기를 사용해 끔찍하게 여자친구를 살해한 무서운 범죄를 단죄하는 재판으로 많은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부디 죄에 맞는 벌을 받아 고인의 억울함과 유가족의 슬픔을 조금이나마 풀어줄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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